가을 햇살에 말랑하게 익어가는 호박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. 된장국에 들어간 애호박 한 조각, 마른 늙은호박으로 끓인 호박죽 한 그릇, 찜기에 쪄낸 단호박 한 덩이는 정겨운 일상의 풍경을 떠오르게 합니다. 어릴 적 시골 마당 끝에서 보았던 노란 덩굴 속 둥근 열매처럼 호박은 우리에게 참 익숙한 식재료입니다. 그러나 생각보다 우리는 호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. 이번 글에서는 호박의 유래와 어원부터 다양한 품종과 문화 속 의미, 건강 효과까지 호박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. 호박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? '호박'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. 다만 언어학자들은 '호박'이 '胡瓜(호과)'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'호(胡)'는 고대 중국에서 서역이나 이..